관리자가 추천하는 (정현)의 (이름 없는 바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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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 없는 바다



떠나고 싶어 어디론가

넌지시 말하던 너 

내가 할 수 있는 건

널 데려다줄 뿐이야


아침이 먼저 오는 바다

가장 이른 하루를 맞고

백사장 위 나란히 서서

우린 영원을 새겼다 


바람에 흩날리던 네 향기에

끝이란 말도 잊어 왔지만 


사라져간다 내 사랑이 

멀어져간다 내 추억이 

파도에 휩쓸려간 

너와 나의 이름이 


날카로운 모래톱 위에

베어진 그날의 흔적

모두 지워져 가고 있어 

너의 뒷모습처럼

말없이 


마지막 남은 배편처럼

아직 남은 길이 있을까

작은 바람 붙잡아봐도

네 향기 머물지 않아 


멈춘 공기 속 부서지는 파도

깊은 그리움 발끝을 적셔와 


사라져간다 내 사랑이 

멀어져간다 내 추억이 

파도에 휩쓸려간 

너와 나의 이름이 


날카로운 모래톱 위에

베어진 그날의 흔적

모두 지워져 가고 있어 

너의 뒷모습처럼

말없이 


네가 바라본 이 바다에

네가 떠나간 이 바다에

나 홀로 남겨진 채 

이름을 불러본다 


어디론가 떠나고 싶던

너를 난 데려다줬다

저 멀리 이별의 섬까지 

이름 없는 바다로

남은 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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